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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님의 어머니 김미숙님의 호소[1.10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 결의대회]

by 민주노총대구본부 posted Jan 14, 2019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되고 돈만 잘 벌면 되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필요 없습니다.... 누구라도 죽을 수 있는 환경임을 인지하시고, 모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고 김용균 어머님 김미숙님의 발언내용(2019.1.10)

[1월 10일 오후3시부터 있었던 민주노총의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 결의대회에서]

 

 

 

용균이가 사고 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습니다. 우린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아무것도 이룬 게 없습니다. 장례도 못 치르고, 용균이를 추운 곳에 놔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일이 잘 해결되어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데, 참 힘듭니다.

 

 

특별근로감독은 우리가 신임할 수 있는 우리 쪽 사람들과 함께 조사가 이루어져야 믿을 수 있는데, 회사 측과 나라가 정한 사람들로만 구성돼서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진상규명을 할 때만큼은 우리 측 사람들로 구성되어, 속속들이 다 파헤쳐서 내 아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입증하고 싶습니다. 죽지 않아도 될 수많은 사람이 왜 다치고 죽어야만 했는지 나라와 서부발전에 연쇄살인의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아들이 일했던 지독하게 열악한 현장과 처참하고 참담하게 죽은 아들의 모습에 끝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세상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생각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에 정부가 가세하여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짓밟으며,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하루에 3명 이상 꼴로 구조적으로 죽게 했습니다. 그런 기업과 정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실이 아닙니다. 겉모습은 민주주의지만, 속 모습은 대기업과 이 나라가 손잡고 서민들을 노예 부리듯 합니다. 인권을 빼앗고 강제로 위험한 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국민을 일깨워서 저들을 응징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산안법이 통과됐으니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았냐고 합니다. 저는 아직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룬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치 산안법이 통과되고 대통령 만나서 위로받으면 다 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안타깝고 유감스럽습니다.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진상이 밝혀지기 바라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도 강력히 해주길 부탁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들의 바람대로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어 서민들도 인권을 찾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기 간곡히 바랍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고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옳고 그름을 조금이나마 깨우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라와 기업이 한통속으로 비정규직을 만들어서 마음대로 사람들을 이용하고 부려먹고 살생한 것을 서민들은 용서하자 않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기업은 모든 것을 은폐하려 하고, 나라는 기업을 두둔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실제 권한을 가진 기재부, 산자부, 노동부를 붙잡고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서민들을 앞세워 일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대통령께서 공공기관에서 정규직 전환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썩어빠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주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12.11 아들이 죽었다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힘이 듭니다.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듭니다. 그래도 다잡고 다잡아 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이 괴롭습니다. 아직도 아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인들 다하고 싶습니다. 용균이를 죽게 만든 원청인 서부발전 관련자들과 하청업체 관리직들, 구조적으로 살인한 이 나라 정부는 내가 죽는 날까지 원망할 것입니다. 기업이 잘못 행해지는 것을 나라가 막지 못했고, 오히려 힘을 보태주는 형국입니다. 나라에서 책임지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분노할 것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매일 산재 사고로 평균 3명 이상이 죽어나갑니다. 예상됐던 사고입니다. 앞으로도 계속이어질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당장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느 순간 내 자식이 당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이런 현실을 대할 때마다 많이 답답하고 어떻게든 빨리 이 현실을 바꾸고 싶습니다.

 

 

특별근로감독이 실행된 지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유가족에게는 아무 중간 브리핑도 없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도무지 답답하고 기다리기 힘이 듭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장에선 증거를 인멸하고 있어서 현장보전이 시급합니다. 8년 동안 58건의 산재 사고가 났고, 12명이나 사망했습니다. 한 회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은 살인한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회사의 책임자는 살인법에 적용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서부발전은 제발 돈보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기업을 운영하길 바랍니다. 당신들이 여태껏 저지른 만행을 보면 최소한의 양심도 없고,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되고 돈만 잘 벌면 되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필요 없습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우리의 인권은 누가 찾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권은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인권을 찾기 위해 투쟁합시다. 투쟁

 

 

(추가)

 

 

서부발전 회사는 용균이 잘못으로 죽었다고 얘기합니다. 용균이 동료들도 지금도 용균이와 같은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그 동료들도 살려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누구라도 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사회에 첫 발을 디딥니다. 그곳이 좋은 환경인지 나쁜 환경인지 모른 채 회사를 구하고 일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안전하고 괜찮은 회사를 다닐 거라고 생각하고 보냅니다. 아이들은 어렵게 구한 회사라서 힘들고 위험한 것을 알고도 부모님 걱정할까 봐 알리지 않습니다. 용균이도 그랬고, 동료들도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젊은 청춘들은 부모에게 큰 한을 남기고 안전요인만 갖추어졌다면 죽지도 않아도 될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죽을 수 있는 환경임을 인지하시고, 모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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